
바다가 부른다고 언제든 바다로 달려갈 수 있는 삶이 몇이나 될까.
바다가 부르면 두 손바닥으로 귀를 막아야 했다.
귀를 막으면 바다는 내 콧속으로 들어오고, 내 망막을 시퍼런 물로 뒤덮었다.
총체적 유혹. 모든 감각을 다 아우르는 바다의 유혹.
오래전 청춘의 시절엔 지갑이 너무 가벼워 바다로 가지 못했다.
이제 문제는 지갑이 아니다.
지갑은 내 허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두툼해졌다.
허릿살과 지갑을 그 사이즈로 유지하기 위해 나는 그 만큼의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누구의 삶이라도 그러하듯이 내 삶의 시간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
98퍼센트쯤은 밥벌이에 사용되어야 한다.
밥벌이를 위해 흘리는 땀이 모두 땀구멍을 통해 증발하지는 않는다.
2퍼센트쯤의 땀은 피부를 뚫지 못하고 몸속 어딘가로 흘러간다.
- 조병준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中 -
한참동안 글과 사진을 보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