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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바람꽃
급하기도 하셔라
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반겨줄 임도 없고
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
행여,
그 고운 자태 상하시면 어쩌시려고요.
살가운 봄바람은 아직
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
언 땅 녹여 오시느라
손 시리지 않으셨나요
잔설 밟고 오시느라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
남들은 아직
봄 꿈꾸고 있는 시절
이렇게 서둘러 오셨으니
누가 이름이나 기억하고 불러줄까요,
첫 계절을 열고 고운 모습으로 오신
변산 바람꽃
-- 詩 -- 이승철
-- 창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