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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사진클럽

풍경
2010.01.17 21:01

삶.

조회 수 15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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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따는 할머니와 오랜동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75년 살도록 바다 냄새만 맡았다는..... 

아이 손 끝보다 더 자잘한 굴을 두어 사발 넘게 따 담은
때묻은 프라스틱 바구니엔
굴 보다 더 무거운 삶을 담은 듯 했습니다.

저 산넘어 한 오리 길을 걸어 가야 한다는 무거운 발 걸음을 보고
차를 세웠지만
타지 않겠노라고 수즙게 손사래 치고는
길가에 선채로 굳이 나를 먼저 보내 놓고서야
길건너 숲길로 접어 드는 모습이 백미러속에서 멀어 지더이다.

그이는 저보고 큰 사위 닮았다 하던데....
전 그이가 어머니 같았습니다.

-학암포 에서-

  • ?
    클라투/백진우 2010.01.17 21:35
    사진에 좋은 글이 더해지니 짠해집니다. 앞으로 굴을 더 많이 먹어드려야되나요. ^^
  • ?
    블루/김길수 2010.01.17 21:39
    글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고된 인생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네요.
  • ?
    바우/이강회 2010.01.17 21:43
    우리내모든 어머니의 삶이 아닐까합니다.
    동동주도 마셨는데 마음이 짠해지게 만드시네요.
  • profile
    들길/이우희 2010.01.17 21:45
    스토리가 있는 사진 . 멋집니다
  • profile
    금싸라기/김종덕 2010.01.17 21:50
    아름다운글에 사진까지 더 마음이 가네요
  • ?
    자연인문향진 2010.01.17 21:54
    글귀를 보니 눈물이 핑 돕니다.
    저 허리를 한번 펴기 위해 수십번의 굴을 찍었을 것이고, (서해안 에서는 굴을 딴다라고 하지 않고 굴을 찍다라고 합니다)
    손은 바닷물과 굴 껍질에 다 찢기고 갈라져 짠물이 스며들어
    퉁퉁 부었을 겁니다.
    그래도 저 일로 자식 키우고 공부 시키고 지금껏 먹고 살았다고
    바다에게 너는 내 삶의 일부라 하시겠죠.
    우리 모두의 어머니 같습니다.
  • profile
    MonoCrom/張榛秀 2010.01.17 23:07
    저의 아버지 친구들중에...
    제일 처음으로 친 손주를 봤네요...
    지금제가 해줄수있는.. 제일큰 호강갔습니다...
  • profile
    좋은생각(나순자) 2010.01.17 23:35
    짠~~~한 이야기가 가슴에 담겨지는 작품입니다
  • ?
    검악/한창운 2010.01.18 15:16
    한적하고 잔잔한 장면인데 감동은 태풍 처럼....
    적송님의 멋진 내면이 보이는 포토 에세이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학암포, 지도상으론 그리 멀지 않은데 막상 가보면 참 깊은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젤 밑에 사진에서 수많은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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