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년만에 봉평 메밀꽃밭을 보러 갔습니다
메밀꽃이 필 무렵이 되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봉평을 찾습니다
아마 그것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소설이 아니더라도
향수가 그리워서 그러는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봉평 나들목을 나와
봉평읍내로 들어 가는길가 양쪽에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
봉평이 메밀꽃의 고장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안개까지 알맞게 드리워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 줍니다
길가에 빨간 지붕과 어우러진 메밀꽃밭
운전하며 그냥 지나쳤는데
도저히 그 풍경을 보고 그냥 갈 수 없어
한참을 가다가 차를 돌려 다시 왔습니다
마침 할머니 한분이 배추밭에 풀을 뽑고 계십니다
늘상 하는데로 먼저 어른께 인사를 드리고
대화를 나눠봅니다.
올해 여든셋 되신 할머니
이곳에서 팔십년째 사셨다고 하니
고향을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은 남매를 두웠는데
손주가 다섯이라고 자랑을 하십니다.
주름진 얼굴이
젊은 시절 아름다우셨겠다고 말을 건네자
수줍으신듯 이젠 다 늙어빠졌는데..... 말꼬리를 흐리십니다
넓은 밭에 왜 배추를 두 고랑만 심으셨냐고
물어보자 내 먹을꺼만 심으면 되지...
넓은 밭이 그냥 노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말을 건넸는데
아직 밭에는 감자가 그대로 심겨져 있답니다
추석을 지나고서야 캐 낼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일손이 없어서 그러시는지..
감자줄기와 잎은 다 말라 쓰러졌지만
아직 땅속에는 싱싱한 감자가 가득하다고 자랑하십니다
두차는 나올거라고 자랑하십니다
제가 사진 한장찍어 드리겟다고 하니
호미를 저만치 던져 놓으시고
옷 매무새를 추스리십니다
할머니 이왕이면 호미도 들고 한장찍으세요~~
선한 모습
이땅에 어머니를 보는듯 했습니다
아니
우리 어머니를 뵙는듯 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